서울 전셋값 1년 추적, 무주택자의 씁쓸한 ‘버티기’ 생존기

약 6분 읽기

2024년 5월, 서울 구로구. 제 눈앞의 엑셀 시트는 1년 전 오늘과 비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맞벌이 부부인 저희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청약 통장을 묵묵히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전까지,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에 발붙이고 사는 무주택자로서 전셋집은 우리의 현실적인 보금자리이자, 때로는 얄궂은 숙제가 되어버렸죠. 오늘은 지난 1년간 제가 직접 경험하고 체감한 서울 구로구의 전셋값 변동과, 그 속에서 ‘버티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저희 부부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1년 전, ‘안정’을 택했던 날

정확히 1년 전, 저희는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 계약을 갱신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전셋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더 나은 곳을 찾는 것도 쉽지 않겠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2년 계약 연장을 택했죠. 주변에서는 ‘차라리 월세로 바꾸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저희는 ‘최대한 안정적으로 눌러앉아서 청약을 노리자’는 마음이 컸습니다. 계약 갱신 시점의 전셋값은 당시 시세 대비 괜찮다고 판단했고, 집주인과의 관계도 원만했기에 큰 고민 없이 도장을 찍었습니다.

차트 사진 — 체감하는 전셋값의 롤러코스터
Photo by Rafael Minguet Delgado on Pexels

체감하는 전셋값의 롤러코스터

계약 연장 후 1년이 지난 지금, 제 눈앞의 엑셀 시트에는 지난 12개월간 구로구의 전셋값 변동 추이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물론 부동산 통계 사이트나 뉴스에서 나오는 수치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내 삶’과 직결된 체감이었죠. 계약 후 몇 달간은 ‘그래도 그때 잘 갱신했지’라며 안심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슬슬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서, 주변의 전세 매물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이런 가격이면 더 좋은 집도 구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같은 평수에 같은 조건의 매물들이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구나’ 하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습니다.

특히 2023년 하반기부터는 ‘전세 사기’ 관련 뉴스가 연일 보도되면서, 저희 같은 세입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내 보증금은 안전할까?’ 하는 걱정이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저희는 다행히 집주인께서 신축 빌라가 아닌, 비교적 안전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계셨지만, 뉴스를 볼 때마다 심장이 철렁했죠. 결국, 계약 갱신 시점에 ‘만약 다음 계약을 해야 한다면 무조건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보증보험 가입, ‘안전’을 위한 필수 과정

결심은 했지만, 전세보증보험 가입 절차는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했고, 주택금융공사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가입 기관마다 요건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저희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가입을 진행했는데, 준비 서류도 꼼꼼히 챙겨야 했고, 보증료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 돈이면… 조금 더 보태서…’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만, ‘그래,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야. 내 소중한 보증금을 지키기 위한 투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복잡한 절차와 비용에도 불구하고, 보증보험 증서를 손에 쥐었을 때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가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죠.

월세 전환? ‘버티기’를 선택한 이유

보증보험 가입을 준비하면서, 저희는 다시 한번 ‘월세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전셋값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면서, ‘차라리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월세가 심리적으로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특히 전세 사기 뉴스를 접한 후에는 ‘어차피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있다면, 차라리 월세를 내고 더 안전한 곳으로 이사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몇 주간의 고민 끝에, 저희는 다시 한번 ‘버티기’를 선택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청약’이었습니다. 저희는 무주택자로서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아직 가점이나 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무주택 기간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저희에게는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출퇴근 거리, 주변 환경, 집 자체의 컨디션 등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월세로 이사 간다고 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조건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물론 전셋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었지만, ‘지금 당장의 불안감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위한 조금 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전셋값이 다시 안정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무리해서 월세로 바꾸는 것보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것이죠. 물론 이러한 기대감이 현실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버티기’라는 선택 안에는 이러한 심리적인 요인도 분명히 작용했습니다.

그래프 사진 — 내 집 마련, 기다림과 현실 사이
Photo by Rafael Minguet Delgado on Pexels

내 집 마련, ‘기다림’과 ‘현실’ 사이

지난 1년간 서울 구로구의 전셋값은 분명히 올랐습니다. 저희가 직접 체감한 상승률은 뉴스에서 보도되는 평균치보다 더 높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안정’을 위해 전세 계약을 연장하고, ‘안전’을 위해 보증보험에 가입했으며,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다시 한번 ‘버티기’를 선택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내 집 마련’이라는 큰 꿈을 향한 여정의 일부임을 알기에, 때로는 씁쓸하지만 때로는 묵묵히 감내하고 있습니다.

물론 ISA 계좌로 ETF에 꾸준히 투자하고, 개인 서버를 운영하며 기술적인 자동화를 통해 자산을 불리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홈 IoT 구축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고요. 하지만 집이라는, ‘나만의 공간’을 소유한다는 것은 분명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기다림’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잡아야 하는 무주택자의 삶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부디 이 ‘버티기’의 시간이 헛되지 않아, 언젠가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황민

황민 (Hwang Min)

IT·RPA·AI 분야 개발자. 웹앱 개발, UiPath RPA, n8n 자동화 실무 경력 4년. AI·금융·IT 트렌드를 현장 개발자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 투자 유의사항 (Investment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콘텐츠이며, 투자 권유나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금융 투자 전 반드시 공인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남기기

𝕏fin